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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시장 골목에서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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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빛바랜 포장 사이로 어둑한 시장 골목길이 드러난다. 지나는 사람이야 얼마 되지도 않고, 그 흔한 좌판도 이제 보이지 않지만 세월의 그림자는 곳곳에 얼룩처럼 남아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게 시장의 흥망성쇠(興亡盛衰)와 별반 다를 것이 무엇인가? 시장의 길이 다하면 다른 길로 이어지듯, 내 삶의 길도 다하면 어디로 이어질까? 차라리 영영 소멸(消滅) 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