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빈센트 반 고흐의
'노란 집(The Yellow House)'이
떠올랐다.
고흐도 분명 이 거리를
사랑했으리라.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거리 - Yellow House
신천 - 거리(距離)
적당한 거리(距離)가 필요할 때가 있다. 아주 가깝지도, 아주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하면 모든 것들을 다 설명하고 보여줄 필요도 없이, 드러내서 강조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러하고 자연과의 교감도 그러하며, 본질에 대한 깨달음 또한 그러하리라.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히 전해지는 긴장감이 요즘은 참으로 좋기만 하다.
거리 - 10시 10분이 지나네
10시 10분이 막 지났네. 조조할인 영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한 무리의 소녀들이 아침의 새들처럼 지저귀며 지나네. 10시 10분을 막 지난 시간이 극장 앞에 서 있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더듬고 있네.
거리 - 숲속으로
거리에 아침이 쏟아진다. 길모퉁이 한켠에는 어제의 밤이 숙취처럼 웅크리고 있고 이른 아침의 햇살은 마치 점령군처럼 도심의 거리 곳곳을 누빈다. 신기루에 대한 알 수 없는 끌림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사람들도, 나도 그렇게 오늘의 숲으로 들어서고 있다.
거리 - 시선(視線)
거리 - 동성로
사람 사는 거리에 혼(魂)이 없으랴. 기쁨과 슬픔이, 노여움과 즐거움이 햇살처럼 거리에 쏟아지는데, 그림자 같은 혼(魂) 한 조각 어찌 남아있지 않으랴. 나, 이제 네게 돌아가리라. 고통스러웠던 그 거리로 다시 들어가리라.
거리
이국에서 만나는 거리는 또 다른 새로움일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니 막상 거리에서 만나는 삶들은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나 분주한 상점 앞의 인파, 무심히 지나가는 쇼윈도와 성당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미지에 대한 설레임이 그와 같은 허상의 기대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