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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북지장사 가는 길

by B&W posted Apr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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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지장사 가는 길 소나무 숲은 마치 장승, 솟대 군락이다. 나무가지를 스치며 지나는 바람소리, 새소리, 휘적휘적 스님이 남기고 간 발자욱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나무가 되고, 새가 되고, 바람이 되기도 한다. 북지장사 가는 길은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햇살을 쫓는 아이

by B&W posted Apr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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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산사 계곡 나무숲 아래로 뜨거운 햇살이 부서지고 있었고 아이는 반짝이는 햇살을 종일 쫓아다녔다. 내 젊은 날 그 눈부시게 빛났던 햇살은 이제 다 어디로 가고 기웃기웃한 흰 머리카락만 이렇게 남았을까?


by B&W posted Apr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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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담 길을 지난다. 담 아래며 건너편의 풀들과 때로는 담 너머에서 들리는 풍경소리 사이를 헤집고 사람들이 지난다. 열어 젖혀졌다가 다시금 닫히는 서부 영화에서의 문(門)과 같은 소리를 남기고 세속(世俗)으로 떠난 자리에 담은 늘 그렇게 미동도 없이 서 있다.


갯벌

by B&W posted Apr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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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는 아직도 갯벌이 펼쳐져 있다
육지와 바다의 중간쯤에,
게구멍에 손을 집어넣던 어린 시절과
떠나와 다다른 불혹의 언저리쯤에,
늙으신 내 아버지와 젖내를 지난 나의 아들 중간쯤에,
갯벌은 펼쳐져
슬픈 곡조도 아닌 그렇다고 화려한 노래도 아닌
삶의 강가에서 흘려보낸
부유물처럼 일렁이는 삶의 부스러기들을
켜켜이 받아들이며
아! 나는
배로 밖에 기지 못하는
구멍망둥이 하나 키우려 한다.



"갯벌의 노래1" - 박익흥


가족

by B&W posted Apr 13, 2016

김경훈 흑백사진 이야기


웃으며 포즈 잡고 찍는 사진보다 이런 사진이 훨씬 더 좋다. 그런데 나와는 달리 가족들의 반응은 언제나 그렇듯이 별로다. 그러고 보니 집사람도 참 예뻤던 시절이 있었다. 같이 늙어 간다는 것, 어쩌면 그만큼 닮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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