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동 거리의 밤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옅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옅어진 밤 사이로 한껏 취기가 오른 사람들이 지나거나 아직도 흥이 남아있는 사람들이며 뒤늦은 바쁜 걸음들이 옅은 어둠을 대신 채우기도 한다. 그러다 거리의 불빛이 하나 둘 잦아들면 다시금 하루가 시작되고 전봇대의 전단이며 빈 박스 사이로 어제의 초상이 그림자처럼 남아 흔들린다.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 흔들리는 초상
by B&W posted Mar 04, 2020
신천동 - 어느 눈부신 날에
by B&W posted Mar 03, 2020
기억이란 어쩌면 오늘과 어제의 모자이크로 남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천동, 어느 후미진 골목을 골목을 오르면서 나는 이 골목의 한 켠에 놓여진 어제와, 이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오늘과 마주한다. 내일이 어디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골목사이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참으로 눈부시기만 하다.
안면도 - 돌아오는 길
by B&W posted Mar 03, 2020
바다의 끝에서, 땅의 끝에서 너를 보내고 왔다. 갔던 길 되밟고 나오는 길은 노을보다 더 붉은 슬픔이라는 것을, 파도 소리보다 더 깊은 아득한 그림자로 남긴다는 것을 그날 처음으로 알았다.
흔들리는 초상
by B&W posted Feb 27, 2020
거리의 밤은 밝은 만큼이나 짙고도 어둡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흔들려 보이는 까닭은 비단 취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저 텅 빈 길 끝에 어둠처럼 서 있는 그림자는 누구의 시간인 것일까?
정류장
by B&W posted Feb 27,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