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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 계량(計量)

by B&W posted Feb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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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량(計量)이다. 전기나 가스의 계량기와 같이, 도처에 놓여 있는 지표와도 같이, 사람과의 관계나 집단 속에서의 소통지수와도 같이, 세상은 온통 계량의 단위로 채워져 있다. 한낮, 저 햇살 속으로 들어가는 그녀가 남긴 그림자는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지는 것일까? 




지하철 - 정체성(正體性)

by B&W posted Feb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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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정체성(正體性)’에 집착할까? 가끔 불현듯 만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비단 호모 사피엔스의 의문 때문만은 아니리라. 어쩌면 삶을 관통하고 있는 불확실성과 모호함에 대한 반작용의 영향이 더 큰 것은 아닐까? 내 사진, 아니 내게 있어 사진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끝나지 않을, 아니 애초부터 없는 것인지도 모를 그 희미한 그림자에 나는 매달려 있다. 




신천 - 파도(波濤)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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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초가을 신천에 파도가 인다. 오후는 아직도 등 뒤에 걸려 있는데 하늘에서부터 짙은 구름이 몰아치고 내 마음도 덩달아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깊지 않은 마음이란 이리도 흔들리기 쉬운 것인가? 상처가 아무는 것이 이리도 쉽지 않은 것인가?




신천 - 심우(心雨)와 심우(尋牛)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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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듯하다. 이런 날은 가까이 있는 것들보다 멀리 있는 것들이 더 선명히 다가선다.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기억 속의 거리가 마주 닿을 듯 가까워지면 심우(心雨)가 쏟아지리라. 비 내리는 이 깊은 마을의 어디쯤에서 나는 심우(尋牛)를 만나게 될까? 아니 만날 수나 있을까?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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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있다. 보일 듯 말 듯 한 그 섬이 있다.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는 이 상념의 끝에서 둥둥 바다로 떠난 그 오래된 섬이 내 가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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