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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흔적

by B&W posted Jan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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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통해 밖의 풍경이, 소리가, 세상이 안이 되어 들어 오기도 하고 때로는 안의 삶이 밖으로 새 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창문은 때로 닫히기도 하고 때로 열리기도 한다. 굳게 닫힌 창문 아래의 낙서는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은 흔적이었을까? 아니면 열리지 않는 마음을 향한 외침이었을까?


흔들리는 초상

by B&W posted Feb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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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밤은 밝은 만큼이나 짙고도 어둡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흔들려 보이는 까닭은 비단 취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저 텅 빈 길 끝에 어둠처럼 서 있는 그림자는 누구의 시간인 것일까?




흑과 백

by B&W posted Sep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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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제가 늘 흑백사진만 올리니 흑백사진만 찍는다고 알고 계신 분이 있어서 오랜만에 컬러사진을 올려봅니다.

세상 살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 들어서 흑백논리 안에만 갇혀계시는 분들이 더 늘어난듯합니다.

어찌 세상 일이 두 가지로만 양분되겠습니까?

컬러 사진처럼 수많은 색이 있는 법이고 하물며 흑백사진도 수많은 색(농담)이 있는데 말입니다.



환성사

by B&W posted Sep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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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 있는 큰아버님 묘소에 들리면서 무학산 자락의 천년고찰인 환성사에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은 없지만 입구의 수월당과 몇 군데가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대구의 문화재 복원 전문가이신 차정보 형님의 손길을 거쳤다고 생각하니 좀 더 친근함이 묻어났습니다.


수월당에서 잠시 쉬다 성전암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예전 산비탈의 샛길은 아이들에게 무리가 있을듯하여 새로 길을 낸 곳을 따라 쉬엄쉬엄 걸어 올라갔습니다. 가는 길에 늦은 매미소리 하며 이름 모를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귀를 귀울이자 후투둑 후투둑 떨어지는 도토리 열매 소리 하며, 나뭇가지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까지 들려왔습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이고지고 있었던 세상사 모든 근심을 어느덧잊어버리고 풍경과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문득 세상사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벗어나면 이리도 편한 것을 말입니다. 한 시간 남짓한 산행에서 얻으려고 마음 쓴 것은 없었지만 너무도 많은 것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사진은 환성사 일주문입니다. 원래 석기둥만 남아있는 것을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환성사

by B&W posted Jan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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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사. 참으로 아련함이 감도는 사찰이다. 일주문도 다시 세워졌고 수월관과 그 앞의 연못도 저처럼 다시 복원되었는데 언제쯤이면 그 옛날의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전해오는 옛이야기가 번뇌처럼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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