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서명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낡아 너덜거린다.
아마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리라.
사실 신천동은 도심의 양극화를 극명하게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언덕은 경계선이고 그 경계를 따라 대개 삶의 방식도 나뉜다.
그렇지만 난 건너편 언덕의 삶보다 이곳에서 마주한 삶의 모습에 더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비단 내 삶의 모습이 그들과 별단 다르기 않다는 동류의식 때문만은 아니리라.
올 해에는 소수를 위한 재개발 사업보다는 이 동네에 사는 수 많은 삶을 아름답게 하는
골목재생, 도심재생 프로젝트와 같은 사업이 진행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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