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강할수록 경계는 명확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무엇을 보든, 무엇을 향해 가든, 무엇을 하든, 경계 너머의 위치로 모든 것들이 받아들여지기 마련이지만 경계 너머의 색은 또한 얼마나 제한적이고 얼마나 위선적이었으며 얼마나 큰 착시(錯視)였던가? 하지만 어쩌랴? 여전히 경계의 광장에서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유혹은 늘 현실이 되고 일상으로 쌓이는 것을,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나는, 너는, 우리는, 광장의 회색인(灰色人)인 것을...
광장 - 회색인(灰色人)
by B&W posted Dec 14,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