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어떤 형태로 남는 것일까?
세월이 지나면 사진 색이 바래듯 기억도 그렇게 입자가 빠져나가듯 바래 가는 것일까?
아니면 내 편한 대로 재구성하는 것일까?
희미한 옛사랑이 그립다.
기억은 어떤 형태로 남는 것일까?
세월이 지나면 사진 색이 바래듯 기억도 그렇게 입자가 빠져나가듯 바래 가는 것일까?
아니면 내 편한 대로 재구성하는 것일까?
희미한 옛사랑이 그립다.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는 것, 길의 끝에 이르렀다는 것은 다시 새로운 길로의 출발을 의미한다. 지난 시간을 뒤돌아 보니 '출입구'는 어느 특정한 지점에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무릇 '공성(空性)'이란 것이 그렇듯 결국 자신의 마음이 빚어내는 세계인 것을. 지금 나는 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
아마도 이십여 년 전쯤이었으리라. 출퇴근 길에 늘 지니야 했던 건널목의 덜컹거림과 멀리서 달려오던 기적소리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길을 달렸던 기차는 어디에도 없겠지만 추억이란 것이 본시 그렇듯 이렇게 파편처럼 가슴에 아련히 박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