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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 - 시간의 울음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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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오후의 햇살이 강 위에 눕는다. 강 위에 부서진 햇살은 조금씩 더 깊게 누우면서 흐느끼듯 운다. 강 위로 끝없이 퍼지는 파문은, 어쩌면 모든 이들의 하루와 함께한 시간의 울음인지도 모른다.




신천 - 여름

by B&W posted Dec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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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신천을 스쳐 지나갔다. 지난겨울의 소묘와 같던 그 풍경은 모두 어디로 가고 한 여름의 눅눅하고 후텁지근한 모습으로 남았는가? 매미소리 한 점도 들리지 않는, 짙푸르다 못해 강 속으로 절명한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인가? 바람 한 점 없는 강가의 여름 한가운데 시간이 그렇게 멈춰 서있다. 아! 기나긴 여름이여, 지나간 청춘이여!




신천동 - 성우네 토스트

by B&W posted Apr 01, 2020
신천동.김경훈


부부가 빵도 굽고 라면도 끓이며 김밥도 만다. 때로는 낮술을 기울이는 노인네들이 보일 때도 있고 저녁 무렵이면 성당에서 나와 생맥주를 마시는 성도들도 있다. 성우네 토스트는 토스트만 팔진 않는다. 성당에 하나님 말씀만 있지 않듯 성우네 토스트에서는 가끔 버터보다 더 달달한 말씀이 토스트처럼 익어갈 때도 있다.




신천동 - 골목

by B&W posted Apr 03, 2020
김경훈 bwlab 신천동


크리스마스 이브, 신천동 골목을 걸어간다. 유치원에서 나온 아이들이 엄마 손을 붙잡고 재잘거리며 지나기도 하고 때로 청년의 종종걸음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오후의 늦은 빛이 어느 집 앞에 모여있다. 고개 숙인 그녀의 순간은 사진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청춘의 그 짧은 기억들은 이제 흔적마저도 가물거린다. 시간의 골목길에 볕이 저물어가고 있다.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Apr 05, 2020
김경훈 bwlab 그림자


골목의 시간보다
그림자가 더 크고 깊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신천동 - 길

by B&W posted Ap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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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시간은 저무는데 길은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이제는 없는 허망한 어제와, 늘 기로에 서야 하는 오늘과, 실낱같은 내일이 교차하는 저 수많은 선들의 길 위에서 나는 무엇 때문에 걷고 있는가? 또 당신은 어디쯤에서 나를 보고 있는가? 아니 있기나 한가?




신천동 - 이름

by B&W posted Apr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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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름 없는 시장 골목, 오후 사이로 오토바이가 시간처럼 지나가고 그림자처럼 남아있던 이름들은 들판의 허수아비들처럼 낡아가고 있다.




버스정류장 - 불명확(不明確)

by B&W posted Apr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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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변하는 것은 지나는 사람들이다. 이런저런 삶들이 모여였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곳은 비단 버스정류장만은 아니리라. 내 인생에 있어 정류장은 얼마나, 또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남아 있을까? 그리 길지도 않은 삶이겠지만 산다는 게 참으로 명확하지 않다.  




버수정류장 - 막차2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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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의 막차는 언제나 아련함이 남습니다. 다시금 알람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버스가 들어오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막차는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부시장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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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동네의 오래된 시장은 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부부도 세월이 지나면 서로 닮는다고 했던가? 시장과 동네는 그렇게 부부가 의지하듯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서서 오후의 햇살에 긴 그림자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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