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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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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과도 같은 그 골목길 아래 다시 섰다. 오후의 빛바랜 햇살은 언덕 끝에서 가장 늦게 부서져 꽃잎처럼 흩날리고 있다. 저 학생이 휴대폰에서 만나는 것은 무엇일까? 햇살이 흩어져 사리진 빈자리를 다시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이 골목 끝에 남아있는 저 아련한 그림자는 또 무엇일까?




시장 골목에서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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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빛바랜 포장 사이로 어둑한 시장 골목길이 드러난다. 지나는 사람이야 얼마 되지도 않고, 그 흔한 좌판도 이제 보이지 않지만 세월의 그림자는 곳곳에 얼룩처럼 남아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게 시장의 흥망성쇠(興亡盛衰)와 별반 다를 것이 무엇인가? 시장의 길이 다하면 다른 길로 이어지듯, 내 삶의 길도 다하면 어디로 이어질까? 차라리 영영 소멸(消滅) 이었으면 좋겠다.




안면도 - 돌아오는 길

by B&W posted Mar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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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끝에서, 땅의 끝에서 너를 보내고 왔다. 갔던 길 되밟고 나오는 길은 노을보다 더 붉은 슬픔이라는 것을, 파도 소리보다 더 깊은 아득한 그림자로 남긴다는 것을 그날 처음으로 알았다.




기도

by B&W posted Apr 04, 2020
김경훈 bwlab 기도


기도는 간절함을 담는다. 그녀가 홀로 마주하고 있는 신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모든 것이 그렇듯 본질의 명확함은 간절함의 거리에 비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내게 있어서 사진도, 신도, 여전히 멀기만 하다.



신천동 - Adieu 2019

by B&W posted Ap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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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토바이가 지났을 뿐인데 마음 한구석이 이토록 아린 이유는 무엇일까? 오토바이가 사리진 골목길 위로 12월 마지막 오후가 그렇게 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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