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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 계량(計量)

by B&W posted Feb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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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량(計量)이다. 전기나 가스의 계량기와 같이, 도처에 놓여 있는 지표와도 같이, 사람과의 관계나 집단 속에서의 소통지수와도 같이, 세상은 온통 계량의 단위로 채워져 있다. 한낮, 저 햇살 속으로 들어가는 그녀가 남긴 그림자는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지는 것일까? 




빛 속으로로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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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빛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날마다, 매  순간마다 각자의의 세계로 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천동 - 직관(直觀)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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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햇살이 골목으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환각이었을까? 뷰파인더 속에서 아이는 햇살과 같았다. 햇살을 뚫고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 세상이, 삶이, 좀 더 직관적이었으면 좋겠다.




버스정류장

by B&W posted Dec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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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버스정류장의 시간은 어쩌면 조금 더 빠를지도 모른다. 저들이 기다리는 것은 버스가 아니라 내일이고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났다. 버스정류장 한 켠에서 만난 지난여름의 아침이 새삼 그리워진다.



버스정류장 - 흔적(痕迹)

by B&W posted 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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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은 비단 버스만은 아니다. 잠시 후면 만나게 될 사람들이며 혹은 여행에 지친 몸을 뉠 수 있는 작은방의 편안함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에는 그런 기다림이 한가득 묻어난다. 기다리던 버스가 하나, 둘 도착하고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빈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남긴 그 기다림의 흔적(痕迹) 들이 낙엽처럼 맴돌고 있다.




신천동 - 마음

by B&W posted Ma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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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찰나의 사진도 그러한데 이 변덕스러운 마음의 갈피야 오죽하랴? 신천동 골목 언덕길에 나를 두고 눈을 감는다. 어쩌면 밤보다 낮의 시간이 더 깊고 아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천동 - 사이

by B&W posted May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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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거리를 오토바이가 달려간다. 등 뒤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을 뚫고 오토바이가 무심히 달려간다. 시간과 시간, 날과 날 사이를 명확하게 가를 수 있다면 그 사이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겨울과 봄 사이에 긴 하루가 또 그렇게 지고 있다. 




신천 - 꿈

by B&W posted Jan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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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을 때, 더 멀리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빌딩과, 하늘과, 그리고 다리와 먼산에 이르기까지 보이는 것들을 넘어 석양에 빛나는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던 것들은 정녕 무엇이었을까? 문득 가슴이 뛰고, 나도 작은 바위처럼 아득한 봄날의 꿈을 꾼다.



신천 - 성(城)

by B&W posted Mar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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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지역 아파트들은 굳건한 성(城) 이었다. 그곳을 나와 다시 보니 구름이며 하늘, 강 둑의 나무숲도 더 큰 성(城)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것이 공(空)이고 또한 모든 것들이 공(空)이 아니었구나.




신천 - 갈대

by B&W posted Apr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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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강가의 갈대가 눕는다. 새들도, 바람도 하나 없는데 그림자처럼 옆으로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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