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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버스정류장 - 막차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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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이에 버스에 사람이 오르고 그림자처럼 환영이 보였을 때,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마치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버스와 같이 어둠속으로 긴 궤적만 남기고 이내 사라졌습니다. 어디선가 방울소리만 또렸하게 울립니다. 신천동 버스정류장의 밤은 또 그렇게 깊어갑니다.





요새와 바다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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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가 닫혀진 공간이라면 바다는 열려진 공간입니다. 요새와 바다는 닫혀진 공간과 열려진 공간과의 경계이자 충돌지점입니다.  어쩌면 새로운 문화는 이렇게 접점의 충돌로 형성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자성당

by B&W posted Dec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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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만 보면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들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기 일쑤이다. 가까이 있는 것들만 챙기다 보면 한발 더 멀어지는 게 꿈인지도 모른다. 지천명(知天命)을 지나면서도 조화롭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양교에서

by B&W posted Dec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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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였을까? 새벽의 강과, 물 안개와, 일출이 문득 떠오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꿈인 듯 현실인 듯 새벽의 강에서 나는 물기 가득한 그녀의 머리결을 건져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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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 SNS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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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허망하게 부서지는지 겪어본 사람들은 안다. 하지만 실상과 허상이 뒤섞인 교묘한 강에서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모습에 환호하며 서로의 시간과 공간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실제는 허상 위에 세워지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지만, 그 허망한 높이만큼이나 공허해진다는 것을 나도, 그녀도 알고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다시 하루가 시작되면 물기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저마다의 창문을 열고 어제보다 더 높은 크기의 탑을 그 강에 세운다.




정류장

by B&W posted Feb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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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제처럼 버스정류장에 다시 어둠이 짙어지고 지나는 사람들의 흔적도 시간처럼 흐르고 있다. 




신천 - 기억의 강

by B&W posted Mar 16, 2020
Kyounghun Kim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난 빈자리에 저녁이 물들기 시작한다. 세월은 그렇게 강물처럼 흘러 지금에 왔는데 이제는 흔적마저도 희미한 그 기억의 그림자는 마치 환등기의 한 장면처럼 멈춰서 있다. 어쩌면 기억의 강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잠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어느 날 문득, 물고기처럼 솟아올라 햇볕에 반짝이는 비늘로 온통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울역

by B&W posted Mar 17, 2020
김경훈


1980년 시계탑 앞의 그날은 다 어디로 가고 없는가?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지는 공간은 온실의 돔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시간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담배연기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아득한 기억만이 냄새처럼 남아 가슴에 배는 것을.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떠밀려 올라탄 이 강은 또 어찌 건너야 하는가? 길을 잃을 것 같은 오늘은 그저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서울역 - 16시 41분 14초

by B&W posted Mar 18, 2020
김경훈


늦은 오후의 볕이 쏟아진다. 16시 41분 14초, 그 빛 속으로 사람들은 총총히 걸음을 옮기고 희미하게 남은 그림자도 다시 빛 속에 묻혀 보이질 않는다. 16시 41분 14초, 내게 있어서 빛났던 청춘의 시간은 어디에 잠들어 있는가? 아니 누구의 기억 속에 그저 그렇게 묻혀 있는 것인가? 16시 41분 14초, 서울역 대합실에서 나는 오래전에 떠난 기차를 아직도 붙들고 있다.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Mar 19, 2020
김경훈


동네의 낡은 집들과 좁은 길은 어쩌면 기억 속의 그림자로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때로 겨울바람과 오후의 짧은 햇볕이 그림자로 남고 또 그 그림자를 밟으며 스치듯 지난 사람들도 이내 그림자로 남는다. 그래! 기억이란 이렇게 쌓이는 것을, 나도 그렇게 그림자가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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