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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 - 시간의 울음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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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오후의 햇살이 강 위에 눕는다. 강 위에 부서진 햇살은 조금씩 더 깊게 누우면서 흐느끼듯 운다. 강 위로 끝없이 퍼지는 파문은, 어쩌면 모든 이들의 하루와 함께한 시간의 울음인지도 모른다.




신천동 - 골목

by B&W posted Apr 03, 2020
김경훈 bwlab 신천동


크리스마스 이브, 신천동 골목을 걸어간다. 유치원에서 나온 아이들이 엄마 손을 붙잡고 재잘거리며 지나기도 하고 때로 청년의 종종걸음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오후의 늦은 빛이 어느 집 앞에 모여있다. 고개 숙인 그녀의 순간은 사진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청춘의 그 짧은 기억들은 이제 흔적마저도 가물거린다. 시간의 골목길에 볕이 저물어가고 있다.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Apr 05, 2020
김경훈 bwlab 그림자


골목의 시간보다
그림자가 더 크고 깊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버스정류장 - 불명확(不明確)

by B&W posted Apr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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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변하는 것은 지나는 사람들이다. 이런저런 삶들이 모여였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곳은 비단 버스정류장만은 아니리라. 내 인생에 있어 정류장은 얼마나, 또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남아 있을까? 그리 길지도 않은 삶이겠지만 산다는 게 참으로 명확하지 않다.  




Pompeii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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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든 현재든 '비극'은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폼페이에서는 그러하지 않은듯합니다. 한낮, 수많은 인파들이 넘쳐나는 관광지에서 애초 그러한 긴장감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거니와 저 또한 겨우 몇 시간 머무르는 관광객의 시선을 벗어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폐허의 도시를 복원한다는 것은 어쩌면 다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쪼록 제 사진 작업도 사물의 해체와 복원 과정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시장 - 혼자 가는 길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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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뒤, 골목길을 지나간다. 어제를 지나, 오늘을 넘어, 내일의 길을 꼬불꼬불 지나간다. 플라타너스 잎이 바람에 흔들려 바스락거리고 짙은 커피향이 골목에 흔적처럼 남아 있다. 내 삶의 뒤안길도 이러할까? 시장 뒤, 어둑한 골목길을 나 홀로 걸어가고 있다.



도시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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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은 도시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딜 가도 도시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뒤따른다. 도시의 그림자는 그렇게 생활을, 시간을, 삶을 지배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도시인은 늘 도시 밖을 꿈꾸지만 도시의 그림자는 도시보다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견고한 모습으로 도시를 덮고 도시인들을 삼킨다. 아! 그러고 보니 이곳은 한 번 발 들이면 헤어날 수 없는, 평온함이 진저리 처지는 개미지옥이다.




신천동 - 어느 눈부신 날에

by B&W posted Mar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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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어쩌면 오늘과 어제의 모자이크로 남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천동, 어느 후미진 골목을 골목을 오르면서 나는 이 골목의 한 켠에 놓여진 어제와, 이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오늘과 마주한다. 내일이 어디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골목사이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참으로 눈부시기만 하다. 




신천 - 지하도

by B&W posted Mar 25, 2020
김경훈


지하도를 지난다. 지하도 이쪽에서 저쪽의 빛을 들여다본다. 출구와 입구의 결정은 양자역학의 관점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어쩌면 본다는 것, 산다는 것도 마찬가지리라.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수성교 아래서

by B&W posted Apr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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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다. 인생의 다리 밑으로 햇빛이 가장 많이 들 때는 한낮이 아닌 늦은 오후인 것을, 나는 누구에게 마지막 남은 빛이 될 수 있을까? 아니 한 조각 빛이라도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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