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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복자성당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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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흑백만 찍다가 컬러로 찍으니 적응이 잘 되질 않습니다. 습관이란게 참 그렇습니다. 사진은 동네에 있는 '복자성당'과 그 배경입니다. 자그만 성당에 교회처럼 첨탑에 십자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잔디밭 정면에 작은 예수상이 서 있을 뿐입니다. 뒤의 고층 아파트는 마치 요즘의 종교나 삶의 권력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동신교 - 아침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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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만나는 동신교의 시간은 언제나 새롭다. 분주히 다리를 오가는 사람들과 신천 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물고기를 잡는 새들과 강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와 멀리서 지나는 차들의 흐름과 회색의 도시 위로 눕는 햇살마저도 늘 새롭기만 하다. 그래서 동신교의 시간은 살아 움직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 시선(視線)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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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첫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어떤 이는 쪼그리고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또 어떤 이는 누군가의 시간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천천히 흐르기 마련이고 시간이든, 물질이든 소비되는 모든 것들은 항상 상대적이다. 마치 내 흐릿한 시선(視線)처럼...




솟대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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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간이었나? 아니면 마을의 수호신이었나? 그것도 아니면 그저 입신양명의 기원이었나? 오리가 앉아 있진 못해도 비둘기 가득한 이 광장에서 너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광장에 더 이상 지킬 것이 무엇이 남아있는가? 아! 애달픈 광장의 그림자여! 희미한 옛사랑이여!




신천 - 나비효과

by B&W posted 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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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에 구름이 가득하다. 어느 먼 곳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구원이 보이지 않는 신전의 세상에서 변화도, 혁명도 어쩌면 그렇게 오는 것이리라. 




동인동 - 벽

by B&W posted Mar 29, 2020
김경훈


홍차를 마시다 문득 떠 올렸다. 파키스탄 홍차보다 더 아린 맛이 묻어나는 담쟁이 벽을 떠 올렸다. 메마른 시간을 넘어 내 가슴에 자라난 담쟁이는 어느 거리의 오후에서 잊히게 될까? 벽 속에 나를 끌어다 묻는다.




풀잎

by B&W posted Mar 30, 2020
김경훈 bwlab


몰랐다. 풀 잎이 저렇게 누울 수 있다는 것을, 쓰러진 풀잎이 서 있는 나무보다 더 오래도록 내 유년의 기억을 품고 있다는 것을...


그림자

by B&W posted Apr 01, 2020
김경훈.그림자


내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나도, 나무도 결국은 같은 모습이다. 




가족

by B&W posted Apr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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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공(空) - 담과 시간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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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은하수 사진들이 참 많이 올라옵니다. 볼 때마다 별의 반짝임과 그 오랜 시간들이 늘 새롭게 느껴지곤 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현재는 없고 과거와 미래만이 있다고 말입니다. 시간적 의미상으로는 맞는 말이겠지만 그런 논리대로라면 과거는 이미 지났으므로 존재하지 않아야 하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삶이 그렇다면 참으로 허망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의 시간은 무(無)가 아니라 공(空)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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