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그 길에서 하늘을 이고 있다. 아니 다시보니 중생의 업을 이고 천년의 세월을 그렇게 서 있다.
팔공산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八公山東峰石造藥師如來立像)은 대구 팔공산 중앙봉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전체 높이 6m에 달하는 거대한 석불입상으로 부처의 자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옷주름이나 인상 등의 조각수법으로 보아 관봉(冠峰)의 석조여래좌상과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몰랐다. 풀 잎이 저렇게 누울 수 있다는 것을, 쓰러진 풀잎이 서 있는 나무보다 더 오래도록 내 유년의 기억을 품고 있다는 것을...
어느 날인가부터 너도 그렇게 풍경이 되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 이상의 '날개' 중에서 -
금방이라도 누가 골목을 돌아서 나올듯하다. 호박 덩이만한 돌마다 이끼가 끼고 덩굴이 세월처럼 우거져 내렸어도 이런 담이 나는 좋다. 골목이 골목답고, 길이 길답고, 사람이 사람다와 보여서 나는 좋다. 그래서 나는 이방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