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것들이라고 해서 보다 특별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일 뿐이다. 내게 있어서 삶이란 신의 영역에서나 평가 가능한 절대적 기준보다는 평범한 인간의 상대적 영역에 속해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일상으로부터 소소한 일탈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갈매기의 꿈
by B&W posted Nov 22, 2014
갓바위
by B&W posted Apr 02, 2015
바위에도 불성이 있는데 하물며 동물에게도 없을까? 그리고 보니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갓바위 얼굴
by B&W posted May 19, 2015
강가에 앉아
by B&W posted Feb 24, 2020
강가에 앉으면 소리가 들린다. 강을 건너온 바람 소리며 아직 건너편 마을 뒷산에 남아 흔들리는 때늦은 여름 나뭇잎의 속삭임과 강을 거슬러 오르는 거대한 물고기의 펄떡거리는 심장소리까지, 그 모든 소리들이 철벅철벅 몰려온다. 기억의 강이란 이렇게도 깊고 푸른 모습인 것일까? 강가에 앉아 그 모든 소리들보다 더 투명하며 그녀의 젖은 머리칼보다 더 짙은 기억의 소리를 건져 올리려 애쓰지만 내 손끝에 남은 것은 기억도, 소리도 아닌 그저 눈물과도 같은 시간의 흔적뿐이다.
갯벌
by B&W posted Apr 13, 2016
내 마음에는 아직도 갯벌이 펼쳐져 있다
육지와 바다의 중간쯤에,
게구멍에 손을 집어넣던 어린 시절과
떠나와 다다른 불혹의 언저리쯤에,
늙으신 내 아버지와 젖내를 지난 나의 아들 중간쯤에,
갯벌은 펼쳐져
슬픈 곡조도 아닌 그렇다고 화려한 노래도 아닌
삶의 강가에서 흘려보낸
부유물처럼 일렁이는 삶의 부스러기들을
켜켜이 받아들이며
아! 나는
배로 밖에 기지 못하는
구멍망둥이 하나 키우려 한다.
"갯벌의 노래1" - 박익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