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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무빙워크

by B&W posted Mar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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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나 기차, 또는 무빙워크에서의 시간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어쩌면 프레임에 갇힌 세상 또한 그러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내가 보는, 내가 속한 세계는 항상 순방향이며 반대의 세계는 함께할 수 없는 역방향의 시간이다. 이 티끌만 한 공간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한 방향만 바라보는 고깔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다 - 미지(未知)에 대한 두려움 혹은 트라우마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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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묶여 있는 배를 보았습니다. 배의 주인은 언제쯤 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 역시도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미지(未知)에 대한 두려움이었든 도전의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였든 간에 말입니다. 크고 화려한 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조각배라도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바람

by B&W posted Apr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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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나지 않는 길가에서 후드득 비둘기가 날아올랐다. 입춘도 지났는데 보이지 않는 바람은 여전히 차고 단단하기만 하다. 



백안동 - 개울가

by B&W posted Feb 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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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안동 개울가에 바람이 분다. 산에서 내려온 바람이 백안동 개울가에 다다라 갈대처럼 떤다. 점령군처럼 버티고 선 겨울의 개울가는 가혹하다 못해 잔인하다. 이 동네의 시간이 그러했던 것처럼…





버수정류장 - 막차2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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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의 막차는 언제나 아련함이 남습니다. 다시금 알람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버스가 들어오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막차는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정류장

by B&W posted Dec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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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버스정류장의 시간은 어쩌면 조금 더 빠를지도 모른다. 저들이 기다리는 것은 버스가 아니라 내일이고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났다. 버스정류장 한 켠에서 만난 지난여름의 아침이 새삼 그리워진다.



버스정류장 - 막차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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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이에 버스에 사람이 오르고 그림자처럼 환영이 보였을 때,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마치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버스와 같이 어둠속으로 긴 궤적만 남기고 이내 사라졌습니다. 어디선가 방울소리만 또렸하게 울립니다. 신천동 버스정류장의 밤은 또 그렇게 깊어갑니다.





버스정류장 - 밤이 쌓이는 가슴

by B&W posted Mar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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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버스 정류장의 사람들보다 버스들이 더 명확하게 보인다. 저 목적지가 선명한 버스에 타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쩌면 밤은 버스정류장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에 낙엽처럼 쌓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버스정류장 - 불명확(不明確)

by B&W posted Apr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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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변하는 것은 지나는 사람들이다. 이런저런 삶들이 모여였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곳은 비단 버스정류장만은 아니리라. 내 인생에 있어 정류장은 얼마나, 또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남아 있을까? 그리 길지도 않은 삶이겠지만 산다는 게 참으로 명확하지 않다.  




버스정류장 - 안개

by B&W posted Dec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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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것과 삶은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 전 버스에 오른 듯한데 어느새 종점이 저만치에 있다. 시간이란 원래 그런 것일까? 가까이 다가올수록 더 빠르게 흐른다는 것이. 이 정거장과 종점 어디쯤에서 나는 내리게 될까?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새삼 안도하면서도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이 그리 얼마 남지 않았음에 가슴 한구석이 자꾸만 일렁거린다. 이 나이에 남들 다 가는 길이 뭐가 두려울까 싶지만 집으로 가는 길, 버스 안은 짙은 안개로 가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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