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낡은 창가에 빗물이 고였다.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문만큼이나 낡은, 그래서 바스러지듯이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날듯한 기억이 그렇게 젖고 있었다.
비가 오고 낡은 창가에 빗물이 고였다.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문만큼이나 낡은, 그래서 바스러지듯이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날듯한 기억이 그렇게 젖고 있었다.
신혼 초였으리라. 상사로 모셨던 분의 친구이자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 삼덕 소방서 인근의 포장마차에서 마시던 소주며 리어카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홍합 껍질도 카바이트 불빛처럼 기억 속에서 일렁이고, 때로는 부끄러울 거라며 한 갑씩 사주던 콘돔과 술 마시고 늦게 들어 간 날은 집사람 주라며 건네주던 장미꽃 한 송의 향기도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 그래 좋은 인연이란 마치 오래도록 우려낸 국물처럼 이리도 시원하며 그리운 것을...
축제의 한 켠에서 만났다. 앙앙대는 축제의 소음위로 쏟아져 내리는 마지막 햇살이 따갑기만 하다.
수직과 수평이 정확히 일치할 때의 안정감 못지않게 기울어지거나 어긋나 보이는 프레임은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삶도 이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방적인 것은 소통이 아니다. 소통이란 적어도 상호 교환이 이루어지는 상태를 의미 한다. 다양한 미디어가 넘쳐나는 사회지만 여전히 한쪽에선 일방적 전달이나 지시가 커뮤니케이션이란 이름하에 자행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는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