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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풀잎

by B&W posted Mar 30, 2020
김경훈 bwlab


몰랐다. 풀 잎이 저렇게 누울 수 있다는 것을, 쓰러진 풀잎이 서 있는 나무보다 더 오래도록 내 유년의 기억을 품고 있다는 것을...


흔들리는 초상

by B&W posted Feb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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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밤은 밝은 만큼이나 짙고도 어둡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흔들려 보이는 까닭은 비단 취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저 텅 빈 길 끝에 어둠처럼 서 있는 그림자는 누구의 시간인 것일까?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by B&W posted Dec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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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 잔에 낡은 그녀의 낡은 집 대문이 떠올랐다. 막걸리 두 잔에 얇은 양철지붕을 밤새 두드리던 빗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막걸리 세 잔에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추억과 그녀의 슬픔까지 건져 올렸다. 방금 건져진 그녀의 깊은 눈망울이 술잔에 떨어져 파르르 떨리고 나는 차마 그녀를 마주보지 못한다. 그간 얼마나 많은 날들이 흐르고 흘러 이제야 시간의 강가에서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일까? 빗소리에 다시 고개 들어보니 아린 흔적만 남겨두고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홀로 더듬는 기억이란 이렇게 끝도 없는 공허함으로 남는 것인가? 지워도 지워지지 않은 검댕이와 같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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