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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Mar 19, 2020
김경훈


동네의 낡은 집들과 좁은 길은 어쩌면 기억 속의 그림자로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때로 겨울바람과 오후의 짧은 햇볕이 그림자로 남고 또 그 그림자를 밟으며 스치듯 지난 사람들도 이내 그림자로 남는다. 그래! 기억이란 이렇게 쌓이는 것을, 나도 그렇게 그림자가 되는 것을...




신천동 - 폐업 정리

by B&W posted Mar 20, 2020
김경훈


별것 없는 거리에 늘 붙는 '폐업 정리' 전단이 바람에 날린다. 저런 류의 전단이 어제오늘은 아니지만 텅 빈 거리와 어쩌다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걸음과 몸짓을 통해 또 다른 현실이 된다. 사진도, 산다는 것도 참 쉽지가 않은 일이다.




신천 - 징검다리

by B&W posted Mar 21, 2020
김경훈


기억이 과거와 현실의 모자이크듯이 징검다리는 과거와 현실을 이어주는 통로와도 같다. 그 징검다리 위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앞서간 시간도, 함께 가는 세대도, 뒤따르는 회한도 기억이 되어 강에 쌓인다. 그리하여 어느 날 문득, 징검다리에서 건져 올리는 눈부신 기억의 비늘들이여!




신천 - 아침 속으로

by B&W posted Mar 22, 2020
김경훈


신천교 아래로 자전거들이 달려 나갔다. 지나온 시간들을 뒤에 두고, 때로는 기억을 묻어두며 그렇게 줄지어 달려가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저 빛나는 아침햇살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사람들의 앞날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슬픔보다 기쁨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외발자전거

by B&W posted Mar 23, 2020
김경훈


때로는 산다는 것이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균형을 잃는 한순간에 넘어지는 것이 비단 이것뿐만은 아니겠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그 위태스러운 모습이 닮았다.


사진에 있어 구도가 주는 불안정성은 불편함과 더불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어떤 피사체는 그 불안한 무게의 힘을 충분히 견뎌낼 뿐만 아니라 균형을 만들기도 한다.


사진도, 산다는 것도 그런 것은 아닐까? 중심을 잃지 않으면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있는 무게와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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