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Dec 01, 2019
H1902103er.jpg


성곽과도 같은 그 골목길 아래 다시 섰다. 오후의 빛바랜 햇살은 언덕 끝에서 가장 늦게 부서져 꽃잎처럼 흩날리고 있다. 저 학생이 휴대폰에서 만나는 것은 무엇일까? 햇살이 흩어져 사리진 빈자리를 다시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이 골목 끝에 남아있는 저 아련한 그림자는 또 무엇일까?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by B&W posted Dec 14, 2019
H1902495er.jpg


막걸리 한 잔에 낡은 그녀의 낡은 집 대문이 떠올랐다. 막걸리 두 잔에 얇은 양철지붕을 밤새 두드리던 빗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막걸리 세 잔에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추억과 그녀의 슬픔까지 건져 올렸다. 방금 건져진 그녀의 깊은 눈망울이 술잔에 떨어져 파르르 떨리고 나는 차마 그녀를 마주보지 못한다. 그간 얼마나 많은 날들이 흐르고 흘러 이제야 시간의 강가에서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일까? 빗소리에 다시 고개 들어보니 아린 흔적만 남겨두고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홀로 더듬는 기억이란 이렇게 끝도 없는 공허함으로 남는 것인가? 지워도 지워지지 않은 검댕이와 같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여!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Mar 19, 2020
김경훈


동네의 낡은 집들과 좁은 길은 어쩌면 기억 속의 그림자로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때로 겨울바람과 오후의 짧은 햇볕이 그림자로 남고 또 그 그림자를 밟으며 스치듯 지난 사람들도 이내 그림자로 남는다. 그래! 기억이란 이렇게 쌓이는 것을, 나도 그렇게 그림자가 되는 것을...




그림자

by B&W posted Apr 01, 2020
김경훈.그림자


내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나도, 나무도 결국은 같은 모습이다.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Apr 05, 2020
김경훈 bwlab 그림자


골목의 시간보다
그림자가 더 크고 깊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신천동 - 오후

by B&W posted Apr 06, 2020

김경훈 bwlab 오후


그 길을 지나본 사람은 안다.
오후의 시간이 노을처럼 누울 때,
누구나 나무가 되고
그림자가 된다는 것을.





신천 - 갈대

by B&W posted Apr 26, 2020
김경훈.jpg


흐린 날 강가의 갈대가 눕는다. 새들도, 바람도 하나 없는데 그림자처럼 옆으로 눕는다.




타인의 그림자

by B&W posted May 04, 2020
김경훈.jpg


몇 년 간의 시간만으로 타인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골목에 적을 두고 그들과 부대끼지 않는 이상 이 골목을, 이 마을의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나는 이 골목을 서성이는 타인의 그림자와 같다.  




그림자

by B&W posted May 05, 2020
김경훈.jpg


어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오후가 또 길게 눕는다. 날마다 짙어지는 봄 햇살에도 바이러스는 온통 도시를 엄습하고 침묵의 불안한 그림자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언제쯤이면 햇살이 다시금 햇살이 되고, 그림자가 그림자가 되며 봄 결 위를 상큼 걷는 발걸음이 될까? 




목신(牧神)의 오후 2

by B&W posted Jan 25, 2022

H2200165er.jpg


담 위로 마른 수풀이 마치 헝클어진 머리칼처럼 짧은 겨울 볕에 젖어간다. 목신(牧神)은 길을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유혹의 손짓을 하고 영혼의 그림자들은 그 피리 소리를 따라 도시의 숲, 욕망의 숲으로 들어간다.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