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에 오후의 햇살이 부딪쳐 부서지고 있었다. 마치 모태의 사진처럼 박동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그처럼 찾았던 것은 정녕 무엇이었을까? 담장 위에 봄날의 짧은 해가 그렇게 저문다.
담에 오후의 햇살이 부딪쳐 부서지고 있었다. 마치 모태의 사진처럼 박동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그처럼 찾았던 것은 정녕 무엇이었을까? 담장 위에 봄날의 짧은 해가 그렇게 저문다.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또는 무엇을 만나는 것일까? 아니 무엇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것은 오래전 망각한 모태(母胎)의 기억 한 조각 인지도 모른다.
빛은 어둠이 있어 빛난다. 어둠은 모태와 같은 망망대해이며 끝도 없는 시간의 심연과도 같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시작은 어디이며 끝은 또 어디에 있는가? 성당 한켠에서 난 오지 않을 고도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