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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공(空) - 담과 시간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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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은하수 사진들이 참 많이 올라옵니다. 볼 때마다 별의 반짝임과 그 오랜 시간들이 늘 새롭게 느껴지곤 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현재는 없고 과거와 미래만이 있다고 말입니다. 시간적 의미상으로는 맞는 말이겠지만 그런 논리대로라면 과거는 이미 지났으므로 존재하지 않아야 하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삶이 그렇다면 참으로 허망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의 시간은 무(無)가 아니라 공(空)일 것입니다.




시간의 무덤

by B&W posted Dec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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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없다, 현재라고 인식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과거가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늘 시간의 무덤 위에 서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천 - 시간

by B&W posted Jan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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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을 바라본다는 것은 모든 것을 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어느 날, 정면으로 바라본 시간이 풍경처럼 멈춰 서 있다. 사람들의 움직임도 없고, 그  흔한 새들의 날갯짓도 없다. 어느 순간 정지한 시간이 활시위처럼 팽팽히 당겨진다. 끊어질듯한 정적이 강 위로 흐른다. 아 그러고 보니 사진의 시간도 삶도 시간도 그렇게 닮아 있다.



시간의 궤적

by B&W posted Mar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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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시간은 저마다 다를지도 모른다. 지하도 무빙워크 위에서 난 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깊은 바닷속 끌림과도 같은 시간의 궤적과 마주한다.



신천 - 시간의 강가에서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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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운 날은 그 밤의 크기만큼이나 강의 그림자가 깊어진다. 나이를 더할수록 강의 깊이는 알 수 없어지고 또 그만큼이나 낡아만 간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마치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는 것과도 같다. 때로는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더 명징하게 진실을 보여준다지만 새삼 이 꿈결같은 강가에 이러러서야 나는 비로소 금빛 시간의 벌레와 마주한다.



신천 - 시간의 울음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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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오후의 햇살이 강 위에 눕는다. 강 위에 부서진 햇살은 조금씩 더 깊게 누우면서 흐느끼듯 운다. 강 위로 끝없이 퍼지는 파문은, 어쩌면 모든 이들의 하루와 함께한 시간의 울음인지도 모른다.




13시 34분 55초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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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대합실에 한 여름이 가득하네. 시간이 푹푹 익어가는 대합실 시계는 13시 34분 55초에 걸려있네. 한 여름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그렇게 익어가네.




강가에 앉아

by B&W posted 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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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앉으면 소리가 들린다. 강을 건너온 바람 소리며 아직 건너편 마을 뒷산에 남아 흔들리는 때늦은 여름 나뭇잎의 속삭임과 강을 거슬러 오르는 거대한 물고기의 펄떡거리는 심장소리까지, 그 모든 소리들이 철벅철벅 몰려온다. 기억의 강이란 이렇게도 깊고 푸른 모습인 것일까? 강가에 앉아 그 모든 소리들보다 더 투명하며 그녀의 젖은 머리칼보다 더 짙은 기억의 소리를 건져 올리려 애쓰지만 내 손끝에 남은 것은 기억도, 소리도 아닌 그저 눈물과도 같은 시간의 흔적뿐이다.



신천동 - 가을의 끝에서

by B&W posted Mar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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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랫동네 재개발지역, 가을이 낙엽처럼 뒹굴고 있다. 사그락 사그락, 플라타너스 잎들은 길 위에 눈처럼 쌓이다 흩날리고 얼마 남지 않은 오후의 빛살은 가늘게 부서지며 눕는다. 이 가을의 끝은 왜 이리도 허전한가? 햇살과, 낙엽과, 시간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기억의 편린들이여, 이 가을의 끝에서 나도 그 비명들과 함께 묻힌다.




동성로 - 기억, 그리고 시간

by B&W posted Mar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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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동성로의 기억을 새삼 붙들고 있다. 30여 년 전의 전의 기억과 현실은 서로 모자이크로 얽혀있다. 낯설지 않으면서도 생경한 느낌이란 게 이런 것일까? 어쩌면 시간은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합쳐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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