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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서울역

by B&W posted Mar 17, 2020
김경훈


1980년 시계탑 앞의 그날은 다 어디로 가고 없는가?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지는 공간은 온실의 돔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시간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담배연기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아득한 기억만이 냄새처럼 남아 가슴에 배는 것을.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떠밀려 올라탄 이 강은 또 어찌 건너야 하는가? 길을 잃을 것 같은 오늘은 그저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서울역 - 16시 41분 14초

by B&W posted Mar 18, 2020
김경훈


늦은 오후의 볕이 쏟아진다. 16시 41분 14초, 그 빛 속으로 사람들은 총총히 걸음을 옮기고 희미하게 남은 그림자도 다시 빛 속에 묻혀 보이질 않는다. 16시 41분 14초, 내게 있어서 빛났던 청춘의 시간은 어디에 잠들어 있는가? 아니 누구의 기억 속에 그저 그렇게 묻혀 있는 것인가? 16시 41분 14초, 서울역 대합실에서 나는 오래전에 떠난 기차를 아직도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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