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자가 일주문을 향해 간다.
아이가 같이 가지고 엄마를 부른다.
세상 소풍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같은 길을 걸어도 결국 혼자만의 외로운 길이리라.
길 위로 이름모를 새 소리가 낙엽처럼 흩 날린다.
두 모자가 일주문을 향해 간다.
아이가 같이 가지고 엄마를 부른다.
세상 소풍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같은 길을 걸어도 결국 혼자만의 외로운 길이리라.
길 위로 이름모를 새 소리가 낙엽처럼 흩 날린다.
바다가 물고기 비늘처럼 투명하게 반짝인다. 빛나는 바다가 더 아름다운 이유는 적절히 받아들이고 적절히 걸러내기 때문이리라. 마치 삶이 그렇듯이...
창문을 통해 밖의 풍경이, 소리가, 세상이 안이 되어 들어 오기도 하고 때로는 안의 삶이 밖으로 새 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창문은 때로 닫히기도 하고 때로 열리기도 한다. 굳게 닫힌 창문 아래의 낙서는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은 흔적이었을까? 아니면 열리지 않는 마음을 향한 외침이었을까?
광장에는 몇몇의 사람들과 한가로운 갈매기만이 오후의 가을 햇살을 가득 받고 있었고 귀 귀울이면 가끔씩 들려오는 파도소리만 정적을 가로질러 내게로 속삭이듯이 다가왔다. 두 남자가 바라보는 바다는 무엇일까? 그리고 저 연인의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어느 가을날 오후, 바다만 풍경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선이나 삶도 바다와 어울려 그렇게 풍경이 되고 있었다.
기억이란 과거로만 존재하거나 반드시 묻히는 것만은 아니다. 시간의 무덤 위에서 다시 피어나는 '잎'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마지막 날에 이르러 내 삶의 존재를 증명하듯이 바람에 무성하게 나부낄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