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어제와 오늘을
파 먹고 자라는
나무다.
그 길을 지나본 사람은 안다.
오후의 시간이 노을처럼 누울 때,
누구나 나무가 되고
그림자가 된다는 것을.
오랜만에 북지장사 가는 길의 소나무 숲에 다녀왔습니다. 그간 필름으로만 소나무 숲을 담아 왔었는데 처음으로 디지털로 담아보니 또 새롭기만 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라 하더라도 피사체는 천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환영처럼 저 숲길을 휘적이며 지나던 주지 스님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