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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백안동 - 연놀이

by B&W posted Oct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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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내게 누가 연을 만들어 주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버지가 동생에게 만들어 주는 것은 보았지만 내 기억에 없는 걸 보니 내가 동생보다 더 어렸을적에 만들어 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 기억속에는 나보다 둘째 동생이 더 연을 잘 만들었던 것 같다. 몇해 전 겨울에도 막내 아들이랑 조카에게 연을 만들어 준 것은 둘째 동생이었다. 이제 훌쩍 커버린 아들에게 내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남아 있을까?


백안동 - 나무

by B&W posted Oct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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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르던 녹음의 계절은 다 어디로 갔는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낙엽들이 흔들림이 애처롭다. 계절이야 다시 돌아오겠지만 한 번 떠난 이곳을 연어처럼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을까? 오늘도 바람이 분다.    

   


by B&W posted Oct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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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창이 있다. 네가 볼까 두려워 차마 열지 못하는 낡은 창이 하나 있다.


백안동

by B&W posted Oct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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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동네를 산보하듯이 지나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다르다. 느릿 느릿 동네를 감상하듯이 휘적이며 지나는 사람들에겐 그저 한가롭고 공기 좋은 시골길이겠지만 하루 종일 농사를 짓고 바삐 집으로 돌아가는 그네들에게 한가로운 풍경은 그저 사치일 뿐이듯 나도 이방인에 불과할 뿐이다.


송도

by B&W posted Oct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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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송도 필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개발 이후 송도에는 가보질 못한듯하다. 송도의 변화된 모습에 예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릴지도 몰라서 였을까? 그러고보면 오래전 빛나던 모래사장도 어느듯 개발의 쓸쓸함에 감춰져 버렸으니 말이다. 오늘 영원히 다시 보지 못할 송도를 다시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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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고 그들에게 송도는 잔인한 곳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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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해녀상은 누구를 저리도 반기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지나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바삐 제 갈 길을 재촉한다. 지금도 저 해녀 상이 그대로 서 있을까? 아니 해녀 상이 아직도 사람들을 반기고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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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은 속살을 그대로 들어내고 바다는 햇살에 민낯을 내밀었다.  그 많던 모래는 다 어디로 가고 3,487이란 암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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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곳은 여느 저잣거리와도 같이 손님들로 북적였으리라. 개발이 끝난 지금 다시 사람들로 북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어제는 그렇게 시간 속으로 퇴적되었는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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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바다는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큰 파도를 휘몰아치며 그렇게 퇴적되어간 송도의 시간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인간의 시간이란 게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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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바다로 달려 나간다. 저 아이들은 얼마나 송도를 떠 올릴까? 그래 저 아이들에게 있어 송도는 개발이 되거나, 또는 그대로 있거나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도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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