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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환성사

by B&W posted Jan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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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사. 참으로 아련함이 감도는 사찰이다. 일주문도 다시 세워졌고 수월관과 그 앞의 연못도 저처럼 다시 복원되었는데 언제쯤이면 그 옛날의 영화를 만날 수 있을까? 전해오는 옛이야기가 번뇌처럼 아른거린다.


by B&W posted Sep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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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 김기택作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by B&W posted Jan 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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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간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길을 간다. 세상살이 소풍을 떠나듯 휘적휘적 간다. 나도 없고 너도 없는 길 옆에 시간이 장승처럼 서 있다.


백안동 - 한 낮의 풍경

by B&W posted Dec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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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안동의 낮은 고요하다 못해 침잠한다. 쏟아지는 햇살 위로 동네만큼이나 낡은 시간이 그렇게 멈춰져 있고 마치 아무도 살지 않은듯한 정적만이 계엄군과도 같이 온통 골목 곳곳을 엄습하고 있다. 잠시 눈을 감았을까? 꿈결처럼 정적을 깨고 개와 아이가 달려나왔다. 정지해 있던 시간은 그렇게 다시 잠을 깨고 나도, 풍경도 다시 제 갈길을 떠난다. 


당간지주의 시간

by B&W posted Nov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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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다 그렇듯 지나고 사라진 것들은 쓸쓸하다 못해 애잔하다. 항룡사지에서 만난 당간지주의 시간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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