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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by B&W posted Dec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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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시간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기억의 한 단면으로만 남는다. 끊어진 필름을 잇듯, 어쩌면 그 단면의 사이에 채워지는 것들은 길거나 혹은 짧은 삶에 대한 여백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오후, 나는 신천동 그 골목의 끝자락에서 희미한 내 그림자를 밟고 서 있다.



집배원

by B&W posted Apr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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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 골목길을 집배원이 지나간다. 굽이굽이 꺾인 골목마다 사연 하나쯤 없는 곳이 어디 있을까? 젊은 집배원이 지난 길 위로 오후의 긴 나무 그림자가 편지 속 사연처럼 흐드러진다.




신천동 - 골목

by B&W posted Apr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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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에 하루가 저물어 간다. 여름날, 저 대문 담장 위로 가득 피었던 능소화는 다 어디로 가고 이제 낡은 시간만이 전설처럼 남아 있는가? 인생의 골목이란 그런 것인가? 저물어 가는 하루가 애닯프다.




신천동 - 봄 꽃

by B&W posted Oct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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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조각이 마치 연기처럼 높다란 지붕 위에 걸렸다. 해 그림자 골목에 눕고 나면 밥 짓는 연기며 생선 굽는 냄새가 골목을 가득 메울까? 가로등 불빛 사이로 바쁜 귀가의 발걸음 너머, 온 가족 도란도란 모여않아 오래전 기억 속 그 '봄꽃' 피울 수 있을까?


신천동 - 그것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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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왔었던 이 골목에서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김광규 시인의 시(有無)처럼 행인들과 자동차와 가로수와 담배 가게와 길가의 리어카에서 보던, 세상 어디에나 있는, 그러나 손으로 붙잡으면 여전히 아무 곳에도 없는 그것이었을까? 햇살 쏟아지는 여름날 오후, 여전히 난 이 골목의 시작과 끝에서 그것을 애써 붙잡으려고 하고 있다.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Mar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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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낡은 집들과 좁은 길은 어쩌면 기억 속의 그림자로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때로 겨울바람과 오후의 짧은 햇볕이 그림자로 남고 또 그 그림자를 밟으며 스치듯 지난 사람들도 이내 그림자로 남는다. 그래! 기억이란 이렇게 쌓이는 것을, 나도 그렇게 그림자가 되는 것을...




신천동 - 어느 눈부신 날에

by B&W posted Mar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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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어쩌면 오늘과 어제의 모자이크로 남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천동, 어느 후미진 골목을 골목을 오르면서 나는 이 골목의 한 켠에 놓여진 어제와, 이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오늘과 마주한다. 내일이 어디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골목사이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참으로 눈부시기만 하다. 




신천동 - 성우네 토스트

by B&W posted Apr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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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빵도 굽고 라면도 끓이며 김밥도 만다. 때로는 낮술을 기울이는 노인네들이 보일 때도 있고 저녁 무렵이면 성당에서 나와 생맥주를 마시는 성도들도 있다. 성우네 토스트는 토스트만 팔진 않는다. 성당에 하나님 말씀만 있지 않듯 성우네 토스트에서는 가끔 버터보다 더 달달한 말씀이 토스트처럼 익어갈 때도 있다.




신천동 - 골목

by B&W posted Apr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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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신천동 골목을 걸어간다. 유치원에서 나온 아이들이 엄마 손을 붙잡고 재잘거리며 지나기도 하고 때로 청년의 종종걸음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오후의 늦은 빛이 어느 집 앞에 모여있다. 고개 숙인 그녀의 순간은 사진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청춘의 그 짧은 기억들은 이제 흔적마저도 가물거린다. 시간의 골목길에 볕이 저물어가고 있다.




신천동 - 길

by B&W posted Ap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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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시간은 저무는데 길은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이제는 없는 허망한 어제와, 늘 기로에 서야 하는 오늘과, 실낱같은 내일이 교차하는 저 수많은 선들의 길 위에서 나는 무엇 때문에 걷고 있는가? 또 당신은 어디쯤에서 나를 보고 있는가? 아니 있기나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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