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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 길

by B&W posted Ap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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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시간은 저무는데 길은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이제는 없는 허망한 어제와, 늘 기로에 서야 하는 오늘과, 실낱같은 내일이 교차하는 저 수많은 선들의 길 위에서 나는 무엇 때문에 걷고 있는가? 또 당신은 어디쯤에서 나를 보고 있는가? 아니 있기나 한가?




신천동 - 이름

by B&W posted Apr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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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름 없는 시장 골목, 오후 사이로 오토바이가 시간처럼 지나가고 그림자처럼 남아있던 이름들은 들판의 허수아비들처럼 낡아가고 있다.




신천 - 비가역적(非可逆的) 곡선(曲線)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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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인지 친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정겹게 나누는 것일까? 그들이 향하고 있는 목적지가 도시의 거대한 탑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새삼 삶이 갖는 비가역적(非可逆的) 곡선(曲線)을 떠올린다.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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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과도 같은 그 골목길 아래 다시 섰다. 오후의 빛바랜 햇살은 언덕 끝에서 가장 늦게 부서져 꽃잎처럼 흩날리고 있다. 저 학생이 휴대폰에서 만나는 것은 무엇일까? 햇살이 흩어져 사리진 빈자리를 다시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이 골목 끝에 남아있는 저 아련한 그림자는 또 무엇일까?




신천동 - Adieu 2019

by B&W posted Ap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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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토바이가 지났을 뿐인데 마음 한구석이 이토록 아린 이유는 무엇일까? 오토바이가 사리진 골목길 위로 12월 마지막 오후가 그렇게 눕고 있다. 




소년

by B&W posted Apr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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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등지고 소년이 달려 나갔다. 언덕을 넘어, 오늘을 넘어 눈앞에서 내일로 사라졌다. 겨울 볕은 남아 아직도 저리도 반짝이는데, 내 유년은 어디에 잠들어 있는가? 기억의 빈자리에 소년의 그림자만 환영처럼 남아있다. 




신천 - 나비효과

by B&W posted 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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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에 구름이 가득하다. 어느 먼 곳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구원이 보이지 않는 신전의 세상에서 변화도, 혁명도 어쩌면 그렇게 오는 것이리라. 




신천 - 사이

by B&W posted Mar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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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교와 수성교 사이에 겨울 강이 흐르고 센트로펠리스와 동부교회 사이에는 세련된 도시의 욕망이 그림자처럼 이어져 있다. 오랜 시간, 서로를 비켜 온 당신과 나 사이에 무엇이 남아 있길래 마음 한켠이 이토록 아린가? 눈 비비고 강 속을 들여다보니, 아득한 기억이 꿈결처럼 잠들어 있다. 




신천 - 바람

by B&W posted Apr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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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메마른 가슴에 강바람의
파문이 남는다.
겨울 강이 쓸쓸하다.
너도 그럴까?





신천동 - 꽃잎

by B&W posted Apr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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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언덕 아래, 절벽의 견고한 성처럼 집들이 층층이 둘러싸고 있고 늦은 햇살 사이로 자전거를 끌고 가는 사람이 들어왔다. 겨울바람은 매서운데 파인더 속 세상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기만 하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봄도 아닌데 담장의 꽃잎이 마치 나비처럼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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