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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선(線)과 면(面), 그리고 기억(記憶)

by B&W posted Dec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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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線)과 면(面)이 만나면 공간(空間)이 된다. 공간은 다시 누군가의 기억(記憶)이 되고 기억은 시간(時間)의 흔적(痕跡)으로 남는다. 고분군에서 나는 아득한 선과 면의 기억을 더듬고 있다.



신천 - 색(色)

by B&W posted Jan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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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色'이란 봄날의 무수한 꽃잎의 흩날림과도 같고, 여름날 소나기 뒤의 무지개나 나뭇잎의 짙푸른 살결과도 같으며, 가을날 온 세상을 물들이는 단풍의 소리와 낙엽의 짙은 향기와도 같고, 겨울날 시리도록 차가운 하늘과 그 하늘 아래 쌓인 끝도 없는 흰 설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계절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저 수많은 색 중에 나만의 색을 찾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



신천 - 소묘(素描)의 계절

by B&W posted Mar 24, 2020
김경훈


소묘(素描)의 계절이 왔다. 까쓸까쓸한 소묘의 계절이 왔다. 나무들은 저마다의 살갗을 온전히 드러내고 세련된 욕망과, 빌딩 뒤의 허무한 그림자와, 눈길조차  없는 차가운 도시의 소리는 점점 더 확연해진다. 때로 검거나 흰 것이 더 명확할 수도 있는 법이지만 마른 시선으로 어찌 젖은 삶의 너머를 볼 수 있을까? 풀잎이 눕는 강 너머로 소묘의 계절이 또 찾아왔다.




신천동 - 일출

by B&W posted Apr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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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은
바닷가에서나
혹은 산,
이름 있는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 깊은
가슴속 어딘가
항상
떠 오르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대곡역

by B&W posted Dec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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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 계단을 바삐 오르는 숨 가쁜 소리에 한여름의 더위가 그대로 묻어난다. 전쟁과도 같은 이 계단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by B&W posted Dec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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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눕는다. 고분 위에 그림자로 누운 나무는 오래도록 꿈을 꾼다. 지난 가을의 그 짙었던 향기와, 금계국 위로 무수히 쏟아지던 여름날의 푸른 별빛이며, 가지를 스치고 지나는 봄날의 바람결과도 같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젊은 날들의 초상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한 겨울,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가련한 꿈을 꾸는 것은 어쩌면 나무가 아니라 나 인지도 모르겠다.



소리 - 마음

by B&W posted Oct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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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건너다 멈춰 선 그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저 일렁이는 심연에 무엇이 있길래 저리도 골똘한 모습으로 강을 응시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다 문득 마음의 소리는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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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있다. 보일 듯 말 듯 한 그 섬이 있다.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는 이 상념의 끝에서 둥둥 바다로 떠난 그 오래된 섬이 내 가슴에 있다. 




신천 - 파도(波濤)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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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초가을 신천에 파도가 인다. 오후는 아직도 등 뒤에 걸려 있는데 하늘에서부터 짙은 구름이 몰아치고 내 마음도 덩달아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깊지 않은 마음이란 이리도 흔들리기 쉬운 것인가? 상처가 아무는 것이 이리도 쉽지 않은 것인가?




신천동 - 동행

by B&W posted Mar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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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 언덕길을 부부가 함게 내려가고 있다. 함께 하는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법이지만 오랜 시간 함께했을 동행의 모습에서 새삼 나는 여름날 강가의 조약돌보다 더 빛나는 삶을 본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신천동 오후의 그림자는 길어만지는데 인생의 내리막길, 그 길을 함께하는 저들의 동행은 참으로 아름다운 소풍 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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