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다.
살아온 시간의 깊이다.
이리저리 휘어지다 끊어지기도 하고, 작아지거나 늘어나기도 하는 삶의 모습과도 같다.
소나무 숲에 가면 그림자가 둘이나 있다.
내 그림자가 소나무를 닮았으면 좋겠다.
그림자는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다.
살아온 시간의 깊이다.
이리저리 휘어지다 끊어지기도 하고, 작아지거나 늘어나기도 하는 삶의 모습과도 같다.
소나무 숲에 가면 그림자가 둘이나 있다.
내 그림자가 소나무를 닮았으면 좋겠다.
두 모자가 일주문을 향해 간다.
아이가 같이 가지고 엄마를 부른다.
세상 소풍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같은 길을 걸어도 결국 혼자만의 외로운 길이리라.
길 위로 이름모를 새 소리가 낙엽처럼 흩 날린다.
욕망이란 그런 것이다.
피었다가는 지고, 어느새 다시 피어나는 꽃과도 같은...
일요일 사무실에 출근해서 사진작업실 청소도 하고, 쌓여있는 필름도 몇 롤 현상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문득 예전 딸 아이 사진을 보다 시간의 상대성을 실감합니다.
내 기억속의 시간이 느리게 움직이는만큼 현실의 시간은 더 빠르게 지나는가 봅니다.
소망하건데, 세월이 흘러 그 기억마저도 사라질 때, 세상에 대한 회한 한조각 남아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 - 김기택作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