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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마음

by B&W posted Sep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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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가시가 자라고 있다.

아프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냐만은 가시의 상처가 반복 될수록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결국엔 그 가시마저도 잊어버리게 될까봐 두렵다.

내 마음속에 가시가 자라고 있다.



담 3

by B&W posted Sep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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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삭는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마을에서는 어제와 같은 오늘의 시간이 또 흐르고 고단한 삶의 공간만이 흔적처럼 낡고 있다.

공간없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듯 삶의 흔적마저 없어지면

그 시간마저도 사라지는 것일까?

낡은 담벼락에 햇살만 무심히 내린다.



마음 2

by B&W posted Sep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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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점 없는데도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작은 돌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나 보다.


소 2

by B&W posted Sep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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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한 모, 막걸리 한 병, 커피 한 잔 마시고 동네 휘 둘러보며 사진 몇장 찍었다고 다 느낀 것처럼 깝치지 마라.

어차피 너희는 산촌의 생소함을 잠시 즐기다가 다시금 너희의 시간으로 돌아갈 뿐이고

난 여전히 그림자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어디가서 나의 노동, 나의 눈물,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이야기 하지마라.

나는 벽 속의 소다.


by B&W posted Sep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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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한적한 골목에, 오후가 남은 생애처럼 저물어 가는 사진을 본다.

아직도 햇살은 따가운데 그림자의 길이는 더 길어만 지고,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은 바쁘기만 하다.

세상소풍 마치고 떠나는 날, 내 삶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 어떤 깊이로 있을까?

아니 희미한 그림자마저도 남아 있기나 할까?

이 아침. 오랫만에 먹어보는 믹스커피의 맛이 달고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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