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가시가 자라고 있다.
아프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냐만은 가시의 상처가 반복 될수록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결국엔 그 가시마저도 잊어버리게 될까봐 두렵다.
내 마음속에 가시가 자라고 있다.
오래전부터 가시가 자라고 있다.
아프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냐만은 가시의 상처가 반복 될수록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결국엔 그 가시마저도 잊어버리게 될까봐 두렵다.
내 마음속에 가시가 자라고 있다.
시간이 삭는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마을에서는 어제와 같은 오늘의 시간이 또 흐르고 고단한 삶의 공간만이 흔적처럼 낡고 있다.
공간없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듯 삶의 흔적마저 없어지면
그 시간마저도 사라지는 것일까?
낡은 담벼락에 햇살만 무심히 내린다.
바람 한 점 없는데도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작은 돌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나 보다.
두부 한 모, 막걸리 한 병, 커피 한 잔 마시고 동네 휘 둘러보며 사진 몇장 찍었다고 다 느낀 것처럼 깝치지 마라.
어차피 너희는 산촌의 생소함을 잠시 즐기다가 다시금 너희의 시간으로 돌아갈 뿐이고
난 여전히 그림자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어디가서 나의 노동, 나의 눈물,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이야기 하지마라.
나는 벽 속의 소다.
도시의 한적한 골목에, 오후가 남은 생애처럼 저물어 가는 사진을 본다.
아직도 햇살은 따가운데 그림자의 길이는 더 길어만 지고,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은 바쁘기만 하다.
세상소풍 마치고 떠나는 날, 내 삶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 어떤 깊이로 있을까?
아니 희미한 그림자마저도 남아 있기나 할까?
이 아침. 오랫만에 먹어보는 믹스커피의 맛이 달고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