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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강가에 앉아

by B&W posted 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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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앉으면 소리가 들린다. 강을 건너온 바람 소리며 아직 건너편 마을 뒷산에 남아 흔들리는 때늦은 여름 나뭇잎의 속삭임과 강을 거슬러 오르는 거대한 물고기의 펄떡거리는 심장소리까지, 그 모든 소리들이 철벅철벅 몰려온다. 기억의 강이란 이렇게도 깊고 푸른 모습인 것일까? 강가에 앉아 그 모든 소리들보다 더 투명하며 그녀의 젖은 머리칼보다 더 짙은 기억의 소리를 건져 올리려 애쓰지만 내 손끝에 남은 것은 기억도, 소리도 아닌 그저 눈물과도 같은 시간의 흔적뿐이다.



안면도 - 사랑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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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지 못하는 사랑이란 참으로 애달프다. 무릇 천년의 세월 동안 쌓이고 쌓인 그리움의 무게는 얼나마 큰 것일까? 애달픈 사랑 위로 빛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도시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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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은 도시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딜 가도 도시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뒤따른다. 도시의 그림자는 그렇게 생활을, 시간을, 삶을 지배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도시인은 늘 도시 밖을 꿈꾸지만 도시의 그림자는 도시보다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견고한 모습으로 도시를 덮고 도시인들을 삼킨다. 아! 그러고 보니 이곳은 한 번 발 들이면 헤어날 수 없는, 평온함이 진저리 처지는 개미지옥이다.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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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있다. 보일 듯 말 듯 한 그 섬이 있다.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는 이 상념의 끝에서 둥둥 바다로 떠난 그 오래된 섬이 내 가슴에 있다. 




신천 - 심우(心雨)와 심우(尋牛)

by B&W posted Feb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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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듯하다. 이런 날은 가까이 있는 것들보다 멀리 있는 것들이 더 선명히 다가선다.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기억 속의 거리가 마주 닿을 듯 가까워지면 심우(心雨)가 쏟아지리라. 비 내리는 이 깊은 마을의 어디쯤에서 나는 심우(尋牛)를 만나게 될까? 아니 만날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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