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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지하철 - 시선(視線)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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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첫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어떤 이는 쪼그리고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또 어떤 이는 누군가의 시간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천천히 흐르기 마련이고 시간이든, 물질이든 소비되는 모든 것들은 항상 상대적이다. 마치 내 흐릿한 시선(視線)처럼...




지하철 - 직조(織造)의 인연(因緣)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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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은 실재하는 현실의 공간이자 다양한 군상의 시간들이 교차하는 허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옷감이 만들어지듯 각자의 삶들이 씨줄과 날줄로 모여 직조(織造)되는 공간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인가? 찰나의 시간 속에 만나는 인연(因緣)이 이러한 것인가?



13시 34분 55초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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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대합실에 한 여름이 가득하네. 시간이 푹푹 익어가는 대합실 시계는 13시 34분 55초에 걸려있네. 한 여름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그렇게 익어가네.




신천 - 파문(波紋)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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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가운데를 지나는 신천에 물이 줄어 들었고 그만큼의 갈증은 매미 울음소리처럼 빈 하천에 가득하다. 이제 이 나이쯤이 되면 웬만한 것에도 조금은 초연(超然)해지기 마련이건만 여전히 지나는 바람의 조그만 몸 짓에도, 귓가를 스치는 작은 소리 하나에도 파문(波紋)이 인다. 신천에 비라도 한껏 내렸으면 좋겠다.




역 - 플랫폼에 서면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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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플랫폼에 서면 언제나 설렌다. 아득한 시절, 철길 위를 지나는 기차소리가 가슴속 깊은 곳에 박혀있는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역 플랫폼에 들어서면 아직도 가슴이 저만치서부터 뛴다. 저 빛살의 폭포 사이를 사이를 가르고 금방이라도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들어설듯하고 나는 엄마 손을 꼭 쥔 일곱 살 소년이 된다. 기억의 치환(置換)이란 이런 것인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나를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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