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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 - 시간의 강가에서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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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운 날은 그 밤의 크기만큼이나 강의 그림자가 깊어진다. 나이를 더할수록 강의 깊이는 알 수 없어지고 또 그만큼이나 낡아만 간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마치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는 것과도 같다. 때로는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더 명징하게 진실을 보여준다지만 새삼 이 꿈결같은 강가에 이러러서야 나는 비로소 금빛 시간의 벌레와 마주한다.



고분에서 - 그리움

by B&W posted Oct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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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오후의 햇살이 고분 위에 봄처럼 눕는다. 언제였던 것일까? 금계국 가득 피어나 온 산에 노란빛으로 물들었던 날은, 꽃보다 진한 그리움이 가슴속에서 그렇게 미어지게 피던 날은...



소리 - 마음

by B&W posted Oct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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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건너다 멈춰 선 그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저 일렁이는 심연에 무엇이 있길래 저리도 골똘한 모습으로 강을 응시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다 문득 마음의 소리는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 - 울음

by B&W posted Oct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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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옆 억새가 운다. 그녀만큼이나 갸날픈 잎새가 흔들리며 운다. 깊고도 깊은 시간이 가늘디도 가는 몸짓으로 그렇게 운다. 벚꽃 흐드러지게 피던 날, 고분 한 편에서 그녀가 운다. 소리도 없이 억새가 운다.    



소리

by B&W posted Oct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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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같은 먼지를 뚫고 해가 솟아오르는 소리, 멈춘듯한 강 아래로 물이 흐르는 소리, 깃털보다 더 가벼운 새의 날갯짓 소리, 그리고 어느새 다가온 봄이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 아! 세상은 온통 '소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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