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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 - 비가역적(非可逆的) 곡선(曲線)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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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인지 친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정겹게 나누는 것일까? 그들이 향하고 있는 목적지가 도시의 거대한 탑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새삼 삶이 갖는 비가역적(非可逆的) 곡선(曲線)을 떠올린다.




신천 - 봄의 길목

by B&W posted Mar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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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가 보다. 긴 강을 지나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그렇게 봄이 다가오는가 보다. 나무들이며 하늘이며 사람들까지, 이미 신천은 온통 새 계절의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다. 시간은 언제나 떠밀려 사라져 가는 것일까? 꽃망울 터지듯이 찬란하던 청춘의 날들은 기억에 남아 있기나 할까? 아직 오지도 않은 봄이 못내 처연하다.



신천 - 바람

by B&W posted Apr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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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메마른 가슴에 강바람의
파문이 남는다.
겨울 강이 쓸쓸하다.
너도 그럴까?





신천 - 미몽(迷夢)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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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는가? 쏟아지는 햇살이 뜨거운 입김으로 묻는다. 어디로 가는가? 강 위를 지나는 바람이 귓가에 속삭인다. 어디로 가는가? 도시의 욕망이 등 뒤에 매달린다. 어디에 서 있는가? 아! 내 시간이 미몽(迷夢)에 갇혔다. 




신천 - 맛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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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내리면 신천은 하루를 안아 눕는다. 그냥 가슴에 안는 것이 아니라 아침이 빌딩 숲에 걸릴 때까지 깊이, 오래도록 품어 삭힌다. 출근길의 종종거림도, 한낮의 뜨거움도, 천변에 남겨진 구름의 그림자도, 서산에 기울어지는 노을의 그 아쉬움까지도 젓갈 삭히듯, 그렇게 제 새끼처럼 품는다. 아! 그래서였구나! 이렇게 신천에 서면 곰삭은 맛이 나는 까닭은...



신천 - 노을

by B&W posted Mar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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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다소곳이 물들었다. 강 건너 둑과 가로수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계절의 흔적은 아직도 도처에 남아있는데 너의 마음은 마치 드러난 강바닥과 같이 상처투성이다. 다가갈수록 상처는 더 확연히 드러나는 법인가? 네 오래된 상처에 노을보다 붉은 봉숭아 물, 한 점 들이고 싶다. 




신천 - 나비효과

by B&W posted 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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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에 구름이 가득하다. 어느 먼 곳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구원이 보이지 않는 신전의 세상에서 변화도, 혁명도 어쩌면 그렇게 오는 것이리라. 




신천 - 꿈

by B&W posted Jan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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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을 때, 더 멀리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빌딩과, 하늘과, 그리고 다리와 먼산에 이르기까지 보이는 것들을 넘어 석양에 빛나는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던 것들은 정녕 무엇이었을까? 문득 가슴이 뛰고, 나도 작은 바위처럼 아득한 봄날의 꿈을 꾼다.



신천 - 기억의 강

by B&W posted Ma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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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나, 둘 떠난 빈자리에 저녁이 물들기 시작한다. 세월은 그렇게 강물처럼 흘러 지금에 왔는데 이제는 흔적마저도 희미한 그 기억의 그림자는 마치 환등기의 한 장면처럼 멈춰서 있다. 어쩌면 기억의 강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잠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어느 날 문득, 물고기처럼 솟아올라 햇볕에 반짝이는 비늘로 온통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천 - 그곳으로 가자

by B&W posted Dec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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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으로 가자. 좁고도 짧은 지하도를 지나, 햇살 눈부신 그곳으로 가자. 걸어서 가면 어떻고 자전거를 타면 또 어떠랴? 오후의 햇살이 타는 듯 가슴에 박혀도 그곳으로 가자. 피 흘리는 가슴 부여잡고 짙푸른 수의를 입은 그녀가 손짓하는 그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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