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들여다 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다 들여다 본 내가 낮설기만 하다.
나를 들여다 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다 들여다 본 내가 낮설기만 하다.
어느 날 문득 바라본 내가 강 건너 저 편에 서 있었다. 현실은 강 이쪽에 발을 딛고 서 있는데 내 마음은 마치 풍선장수의 리어카에 묶여있는 풍천처럼 강 건너 기슭에서 동동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먼 훗날 저 기억의 강이 다시 묻히면 나는 다시 하나가 될까? 내 마음은 하늘로 날 수 있을까?
내가 바라보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그림자만 바라보고 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진뿐만 아니라 세상 일도 그렇듯 그림자보다는 실체와 마주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가 보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어둠이 내리면 아지랑이 같던 삶의 그림자도 그렇게 묻힐까?
개인전 제목을 정했습니다. 'Memory -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위 사진을 포스터용 사진으로 정했습니다. 사진 속의 경주 자리 밭 할머니, 지금도 건강히 잘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기억의 저편에 묻혀 있었던 추억을 한 장의 사진이 이렇게 명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은 하루입니다. 창밖에는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