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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빛 속으로로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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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빛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날마다, 매  순간마다 각자의의 세계로 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북지장사 가는 길

by B&W posted Mar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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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북지장사 가는 길의 소나무 숲에 다녀왔습니다. 그간 필름으로만 소나무 숲을 담아 왔었는데 처음으로 디지털로 담아보니 또 새롭기만 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라 하더라도 피사체는 천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환영처럼 저 숲길을 휘적이며 지나던 주지 스님이 떠오릅니다.



복자성당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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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흑백만 찍다가 컬러로 찍으니 적응이 잘 되질 않습니다. 습관이란게 참 그렇습니다. 사진은 동네에 있는 '복자성당'과 그 배경입니다. 자그만 성당에 교회처럼 첨탑에 십자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잔디밭 정면에 작은 예수상이 서 있을 뿐입니다. 뒤의 고층 아파트는 마치 요즘의 종교나 삶의 권력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복자성당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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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보다 화려하고 빛나는 뒷편의 고층 아파트를 두고 마치 요즘의 종교나 권력을 상징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렇지만 종교는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지탱해 줄 때, 가장 밫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점에서 아파트보다 낮고, 성당보다도 더 낮은 십자가상은 그만큼 더 빛나고 거룩합니다.




복자성당

by B&W posted Dec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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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만 보면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들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기 일쑤이다. 가까이 있는 것들만 챙기다 보면 한발 더 멀어지는 게 꿈인지도 모른다. 지천명(知天命)을 지나면서도 조화롭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버스정류장 - 흔적(痕迹)

by B&W posted 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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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은 비단 버스만은 아니다. 잠시 후면 만나게 될 사람들이며 혹은 여행에 지친 몸을 뉠 수 있는 작은방의 편안함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에는 그런 기다림이 한가득 묻어난다. 기다리던 버스가 하나, 둘 도착하고 아무도 남아있지 않은 빈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남긴 그 기다림의 흔적(痕迹) 들이 낙엽처럼 맴돌고 있다.




버스정류장 - 익숙해지지 않는 것

by B&W posted Mar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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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버스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표지판은 겨울 거리의 나무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저 정류장 표지처럼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 살았다는 것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날도 기어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후의 햇살에도 그저 먹먹해지는 시간이 온다면 어찌해야만 할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만큼 익숙해진다는 것과 같을 것인데, 간이역과도 같은 버스정류장 앞에서 나는 아직도 낙엽처럼 흔들리고 있다.




버스정류장 - 안개

by B&W posted Dec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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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것과 삶은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 전 버스에 오른 듯한데 어느새 종점이 저만치에 있다. 시간이란 원래 그런 것일까? 가까이 다가올수록 더 빠르게 흐른다는 것이. 이 정거장과 종점 어디쯤에서 나는 내리게 될까?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새삼 안도하면서도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이 그리 얼마 남지 않았음에 가슴 한구석이 자꾸만 일렁거린다. 이 나이에 남들 다 가는 길이 뭐가 두려울까 싶지만 집으로 가는 길, 버스 안은 짙은 안개로 가득하기만 하다.




버스정류장 - 불명확(不明確)

by B&W posted Apr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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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변하는 것은 지나는 사람들이다. 이런저런 삶들이 모여였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곳은 비단 버스정류장만은 아니리라. 내 인생에 있어 정류장은 얼마나, 또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남아 있을까? 그리 길지도 않은 삶이겠지만 산다는 게 참으로 명확하지 않다.  




버스정류장 - 밤이 쌓이는 가슴

by B&W posted Mar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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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버스 정류장의 사람들보다 버스들이 더 명확하게 보인다. 저 목적지가 선명한 버스에 타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쩌면 밤은 버스정류장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에 낙엽처럼 쌓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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