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바다보다도 깊은 어둠을 헤치고 나섰던 배들이 이른 아침을 부두로 다시 돌아가는 길목에서 하늘보다, 바다보다, 그리고 사람보다 더 짙은 침묵으로 누워있는 그 섬에 나도 눕고 싶다.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그 섬에 눕고 싶다.
by B&W posted Feb 10, 2017
그 꽃
by B&W posted Apr 05, 2017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 고은 순간의 꽃 중에서
구도
by B&W posted Jul 17, 2015
그림자가 눕는다. 자기 몸보다 더 낮지만 더 길게 눕는다.
광장을 떠나며
by B&W posted Dec 20, 2019
빛이 손끝에 모아졌다. 세상은 이제 막 시작하는 그들의 몫이다. 그들의 광장은 더 이상 경계를 나누는 곳이 아니라, 밀실의 그림자가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 뜨겁고 빛나는 햇살이 가득한 아고라(Agora)가 될 것이다.
광장에서
by B&W posted Dec 01, 2019
이른 아침의 광장 위로 숙취가 채 가시지 않은 어제가 덤불처럼 굴러다닌다. 세기말의 풍경도 아닌데 이 아침의 광장은 왜 이리도 을씨년스러운 것인가? 광장이 갇혀 밀실이 되고 발 디딜 틈 없는 밀실은 광장의 가면으로 막 역에 도착하는 내일을 유혹한다. 오늘의 피는 아직도 뿌려지지도 않았는데 비둘기의 날갯짓 소리만 공허하게 광장에 눕는다. 오래된 광장이여 안녕, 내 안의 밀실도 이제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