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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담 - 흔적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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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은 시간의 길이만큼 깊은 법이다. 켜켜이 쌓인 시간은 누구의 기쁨이었고, 누구의 분노였으며 누구의 슬픔과 누구의 즐거움이었을까? 오늘따라 오르막이 더욱 가파르다




담 - 벽화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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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햇살 비치는 하늘이고, 때로는 일렁이는 바다가 되기도 하며, 들판의 바람이 되기도 된다. 그 담에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꽃은 들어가 하나가 된다.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벽화가 된다




담 - 모태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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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오후의 햇살이 부딪쳐 부서지고 있었다. 마치 모태의 사진처럼 박동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그처럼 찾았던 것은 정녕 무엇이었을까? 담장 위에 봄날의 짧은 해가 그렇게 저문다.




다시 염매시장(廉賣市場)에서

by B&W posted Oct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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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염매시장(廉賣市場) 골목은 마치 혼잡한 터널처럼 번잡스럽다. 입구와 출구 모두 어묵집이 성황이다. 그런 탓에 한결 더 시장이 시장다워지는지도 모르지만 어디 '삶'이 '시장(市場)'에만 있으랴? 저마다의 시간은 그 길 위에서 번성하기도 하며 때로는 흔적 없이 사라지기도 하는 것임을, 삶이란 그저 그런 것임을...  




다시 아양교에서

by B&W posted Dec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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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소리에 눈을 떴다. 풀 향기 가득한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이 그리워졌다. 다시금 찾은 어제의 강가에도 비는 내리고 그녀의 빈자리만 휑하니 남아있다.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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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디에나 꿈은 있다. 갈매기며, 어부며, 심지어 바다며 성의 그림자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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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W posted Dec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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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눕는다. 고분 위에 그림자로 누운 나무는 오래도록 꿈을 꾼다. 지난 가을의 그 짙었던 향기와, 금계국 위로 무수히 쏟아지던 여름날의 푸른 별빛이며, 가지를 스치고 지나는 봄날의 바람결과도 같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젊은 날들의 초상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한 겨울,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가련한 꿈을 꾸는 것은 어쩌면 나무가 아니라 나 인지도 모르겠다.



길과 길 사이에서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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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달려가는 곳은 어디일까? 욕망의 목적지가 저 도시의 끝자락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동신교 다리 아래, 길과 길 사이에서 나는 새삼 길을 잃고 만다.




기억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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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자리하는 곳은 어딜까? 사십여년 전, 호수의 조각배 위로 반작이며 부서지던 그 햇빛이 떠 올랐다. 파란 하늘, 검푸른 물빛 인데 여전히 흑백의 이미지로만 오버랩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어쩌면 기억이란 가슴에 새겨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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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by B&W posted Apr 04, 2020
김경훈 bwlab 기도


기도는 간절함을 담는다. 그녀가 홀로 마주하고 있는 신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모든 것이 그렇듯 본질의 명확함은 간절함의 거리에 비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내게 있어서 사진도, 신도, 여전히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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