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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공(空) - 담과 시간

by B&W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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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은하수 사진들이 참 많이 올라옵니다. 볼 때마다 별의 반짝임과 그 오랜 시간들이 늘 새롭게 느껴지곤 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현재는 없고 과거와 미래만이 있다고 말입니다. 시간적 의미상으로는 맞는 말이겠지만 그런 논리대로라면 과거는 이미 지났으므로 존재하지 않아야 하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삶이 그렇다면 참으로 허망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의 시간은 무(無)가 아니라 공(空)일 것입니다.




강가에 앉아

by B&W posted 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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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앉으면 소리가 들린다. 강을 건너온 바람 소리며 아직 건너편 마을 뒷산에 남아 흔들리는 때늦은 여름 나뭇잎의 속삭임과 강을 거슬러 오르는 거대한 물고기의 펄떡거리는 심장소리까지, 그 모든 소리들이 철벅철벅 몰려온다. 기억의 강이란 이렇게도 깊고 푸른 모습인 것일까? 강가에 앉아 그 모든 소리들보다 더 투명하며 그녀의 젖은 머리칼보다 더 짙은 기억의 소리를 건져 올리려 애쓰지만 내 손끝에 남은 것은 기억도, 소리도 아닌 그저 눈물과도 같은 시간의 흔적뿐이다.



13시 34분 55초

by B&W posted Feb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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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대합실에 한 여름이 가득하네. 시간이 푹푹 익어가는 대합실 시계는 13시 34분 55초에 걸려있네. 한 여름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그렇게 익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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