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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Photograph Story

사진이야기

신천동 - 기억(記憶)

by B&W posted Ma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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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다. 불현듯 그때의 그 골목이, 기억마저도 희미한 그 친구들이 이제야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굽은 골목은 더 이상 길지도, 넓지도 않은데 오랜 시간을 돌아온 이 골목에서 내가 마주한 편린과도 같은 기억은 무슨 까닭으로 이리도 아린 것일까? 골목 끝으로 지는 햇살이, 오후의 그림자가 참으로 짙다.  




신천동 - 기억

by B&W posted Jul 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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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내 기억 속 그 시간이나 이 마을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신천동 - 기억

by B&W posted Dec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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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며 설레던 마음은 기억 어디쯤에 봉인되어 있는 걸까? 오토바이가 지나간 골목에는 겨울 햇살만이 기억처럼 낡아간다.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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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과도 같은 그 골목길 아래 다시 섰다. 오후의 빛바랜 햇살은 언덕 끝에서 가장 늦게 부서져 꽃잎처럼 흩날리고 있다. 저 학생이 휴대폰에서 만나는 것은 무엇일까? 햇살이 흩어져 사리진 빈자리를 다시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이 골목 끝에 남아있는 저 아련한 그림자는 또 무엇일까?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Mar 19, 2020
김경훈


동네의 낡은 집들과 좁은 길은 어쩌면 기억 속의 그림자로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때로 겨울바람과 오후의 짧은 햇볕이 그림자로 남고 또 그 그림자를 밟으며 스치듯 지난 사람들도 이내 그림자로 남는다. 그래! 기억이란 이렇게 쌓이는 것을, 나도 그렇게 그림자가 되는 것을...




신천동 - 그림자

by B&W posted Apr 05, 2020
김경훈 bwlab 그림자


골목의 시간보다
그림자가 더 크고 깊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신천동 - 그것

by B&W posted Dec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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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왔었던 이 골목에서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김광규 시인의 시(有無)처럼 행인들과 자동차와 가로수와 담배 가게와 길가의 리어카에서 보던, 세상 어디에나 있는, 그러나 손으로 붙잡으면 여전히 아무 곳에도 없는 그것이었을까? 햇살 쏟아지는 여름날 오후, 여전히 난 이 골목의 시작과 끝에서 그것을 애써 붙잡으려고 하고 있다.




신천동 - 공업사 옆 카페

by B&W posted Mar 15, 2020
kyounghun kim


아파트 단지 건너 언덕 길을 사이에 동네 터줏대감 공업사와 수학 학원 대신 들어선 카페가 마치 동물원과 미술관처럼 붙어 있다. 토요일 오후, 공업사에서는 달달한 다방커피와 같은 소리가 들리고 카페에서는 동화풍의 쿠키가 달달하게 익어가고 있다. 이 언덕길을 지나는 마을 사람들은 알까? 춘희와 인공도 없고 철수와 다혜도 없는데 달달한 아픔이 마치 가시처럼 남아 있다.




신천동 - 골목

by B&W posted Apr 03, 2020
김경훈 bwlab 신천동


크리스마스 이브, 신천동 골목을 걸어간다. 유치원에서 나온 아이들이 엄마 손을 붙잡고 재잘거리며 지나기도 하고 때로 청년의 종종걸음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오후의 늦은 빛이 어느 집 앞에 모여있다. 고개 숙인 그녀의 순간은 사진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청춘의 그 짧은 기억들은 이제 흔적마저도 가물거린다. 시간의 골목길에 볕이 저물어가고 있다.




신천동 - 골목

by B&W posted Apr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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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에 하루가 저물어 간다. 여름날, 저 대문 담장 위로 가득 피었던 능소화는 다 어디로 가고 이제 낡은 시간만이 전설처럼 남아 있는가? 인생의 골목이란 그런 것인가? 저물어 가는 하루가 애닯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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