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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og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언론사가 주범입니다.

by B&W posted Jun 15, 2016

데일리안 이라는 신문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의 신뢰성은 차치하고 여전히 신뢰할 수 없는 ARS 조사를 이용하여 조사결과를 보도하고 있군요. 이 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한국여론조사협회에서는 앞으로 ARS 조사를 하지 않기로 한 바 있고, 그 이유는 잘 알고 있듯이 '신뢰성 문제'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조사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6월 12일부터 13일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8%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표본오차야 선관위에서 요구하니 그렇다쳐도 유/무선RDD로 조사를 했다고 해도 표본의 범위가 좀 더 넓어졌을뿐이지 결국 ARS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극복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표본의 적합성 여부를 떠나 전체 응답률이 3.8%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표본이 제대로 추출되지 않으니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하였군요. 가중치 적용이 셀가중인지? 아니면 림가중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아무리 가중치를 준다고 해도 없는 표본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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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보도 내용 중 지지율 추이 그래프 > 


또한 '추이'를 그래표로 표시하였는데, 6월8일과 6월15일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길래 이렇게 지지율이 요동을 칠까요? 중대한 변화가 없는데 특정 후보이 지지율이 요동을 쳤다면 조사방식이 달랐거나, 질문이 내용이 달랐거나, 무응답 비율이 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조사가 정확했다는 가정 하에서 말입니다. 그 사이 변수라면 롯데에 대한 검찰조사가 있었고 국민의당 모의원네 대한 선관위 고발문제 등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국민의당 입장에서 본다면 악재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추이'라는 것은 횡단의 개념이 아닌 종단의 개볌입니다. 동일한 조사방법, 조사대상, 조사내용 등에 대하여 시점별로 조사를 하여 변화의 흐름을 보고 이에 대한 이유를 추론하거나 예측을 하는데 사용됩니다. 그런데 요즘 언론사에서 흔히 사용되는 '추이'분석은 한마디로 널뛰기 입니다. 조사마다 발생하는 많은 변수들을 제어하지 못한 조사를 가지고 '추이'를 분석했다는 것은 '추이'의 '적용'을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지난 선거 결과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언론들이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가지고 떠들었는지 기억하십니까? 조사업체도 문제가 있겠지만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언론사'가 주범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