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웨어러블 기기들이 쏟아져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과 행동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로만 본다면 소비자의 습관과 생활 방식을 모니터링한 데이터가 사용자의 행동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심박 수'를 제외한 생체지표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있고, 작은 화면으로 표시할 수 있는 정보나 사용 환경의 제약, 배터리 등과 같은 기술적 문제뿐만은 아닙니다. IT 전문매체 '시넷'에 의하면 "이들 기기로 시간을 확인하고, 제한적인 네트워크에 연결하며, 운동량이나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라면서 "지금의 웨어러블은 새로운 기능이나 가치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사람들은 아마존의 에코에 열광하고, 가상현실 VR 기기에 감탄하지만, 이제는 더는 스마트워치에 열광하지도 감탄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가 '웨어러블' 기기들이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너무 일찍 시장에 진입한 것만이 아니라 '시넷'이 진단한 것처럼 수요자에게 주는 '가치'를 더는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봅니다.

'혁신'은 수요자들이 사용하게 되는 '가치'입니다. 아무리 미래지향적인 기술이 들어 있다고 할지라도 수요자들이 찾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는 가치가 없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혁신이 끊임없이 지속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요자들에게 주는 '가치'를 새롭게 찾아내고 '가치'를 높여주는 모든 활동이 바로 '혁신'일 것입니다.